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진우는 개학을 앞두고 걱정이 많습니다. 이제 학업에 더 집중해야 할 텐데, 평소 잠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10시간을 넘게 자도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고,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개운하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졸리고 몽롱한 기분입니다. ‘잠이 보약’이라고 하시던 부모님도 이제는 걱정이 된다며 진우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진우는 수면 장애 중 하나인 ‘과다수면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청소년 ‘과다수면증’ 늘어수면 장애는 전체 인구의 20%가량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특히 스트레스와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현대 사회에서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은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면 장애는 잠을 자지 못하는 불면증, 잘 때 호흡이 멈추거나 감소하는 수면무호흡증, 지나치게 많이 자는 과다수면증 등이 있습니다.
특히 진우처럼 과다수면증을 가진 환자는 많아지고 있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과다수면증 환자 수는 2022년 처음으로 2000명대를 넘겼고 2024년에는 2583명까지 늘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10대부터 20대에 이르기까지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과다수면증 진단을 받는 사례가 많다는 것입니다.
많이 자는 것, 의지 문제 아닐 수도과다수면증은 특발성 과다수면과 기면증으로 나뉩니다. 특발성 과다수면증은 하루 종일 졸리고, 10시간 이상 자고 낮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아침에도 스스로 잠에서 깨는 일이 매우 오래 걸리고 힘들죠. 이런 증상이 수개월간 이어진다면 과다수면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홍승봉 강남베드로병원 신경과 원장은 “특발성 과다수면증은 개인의 의지 문제나 게으름 때문이라고 오인되기 쉽다”며 “이 질환을 방치하면 졸림, 지각, 집중력 저하로 학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기면증은 대화를 하거나 밥을 먹을 때,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툭’ 잠이 드는 병입니다. 특발성 과다수면증과는 달리 낮잠을 자면 개운해지기도 하고요. 보통 ‘가위눌린다’고 하는 수면마비를 흔하게 겪습니다. 기면증은 주간 졸림(낮에 비정상적으로 졸림)과 탈력발작(웃거나 화나는 등 감정 자극이 있을 때 힘이 빠짐)이 있는 1형 기면증과 주간 졸림만 있는 2형 기면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특발성 과다수면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가족력, 자가면역 이상 등이 관련됐다고 보고됐을 뿐입니다. 반면 기면증은 우리 몸이 깨어 있는 각성을 촉진하는 신경 호르몬 ‘히포크레틴’이 결합돼 발생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과다수면증, 진단은?과다수면증은 야간수면다원검사와 다중수면잠복기검사로 진단합니다. 이 검사는 실제 잠을 자며 진행하기 때문에 1박2일 정도 소요됩니다. 야간수면다원검사에서는 수면무호흡증 등 주간졸림증을 유발하는 다른 수면장애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후 다중수면잠복기검사는 다음날 낮 동안 시행하면서 평균 수면잠복기(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와 렘수면잠복기(잠든 뒤 렘수면까지 걸리는 시간)를 측정합니다.
과다수면증으로 진단되면 치료가 필요하겠죠.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해 낮 동안 졸리지 않게 각성을 유지해주는 약물로 먼저 치료합니다. 여기에 올바른 수면, 운동,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낮잠 등 생활 습관 및 행동 교정 치료를 시행합니다.
숙면을 위한 생활 습관 지키기꼭 과다수면증이 아니더라도 평소 숙면을 위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일정 시간에 잠에 들고 깨며 수면 리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또 잠이 들기 최소 1시간 전부터 수면등을 켜는 등 취침 환경을 어둡게 해 몸이 미리 수면을 준비할 수 있게 합니다. 30분 전부터는 전자기기 사용을 되도록 삼갑니다. 대신 스트레칭, 명상, 독서 등 이완 활동은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낮잠은 15분 내로 짧게 자고, 늦은 오후 낮잠은 피합니다.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줄이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건강한 취미 생활 만들기, 낮 시간 운동 등 활동량 늘리기 를 실천하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김보람 매경헬스기자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시사경제신문 ‘틴매일경제’를 만나보세요. 한 달 단위로 구독할 수 있어요. 궁금한 점은 아래로 연락주세요. ☎ 02-2000-2785